어제도 차갑게 잠이 들었다.
힘들게 잠이 들었건만
가엽게도 다시 그가 맞이할 하루의 시작은
몸에 붙은 벌레들을 털어내야 하는 일이었다.
꿈틀거리며 붙어 있어서 어지간 해서는 씻겨 나가지 않을 것 같다.
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원두를 갈아본다.
원두는 신선했고 위로가 되었다
한 모금만 더 맛보고 다시 저들과 마주 해 보자.
용기를 가지고, 측은함을 지닌 채,
거부 할수 없는 내 육체의 향기를 뒤집어 쓴 그들과 마주 해 보자.
다시 내 속으로 파고들기 전에..
- 2018.8.10 -
고독
